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8%로 낮춰 잡았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2.7%로 지난 7월 발표했던 전망치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0%로 지난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지만, 내년은 지난 전망치인 1.9%를 유지했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정부보다 낮은 수치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2.7%),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2%), 현대경제연구원(2.5%) 등 연구기관들보다 높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하방리스크가 있지만 내년 경기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상방리스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적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상, 대내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 주체 심리 위축 등의 리스크 요인이 있다"며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회복되면 신흥국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세를 높이는 효과가 있고 교역 신장률도 금년보다 나아질 것이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와 관련해 "갤럭시노트7 판매·생산 중단 결정으로 수출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아직 생산 중단 결정 후 이틀 밖에 안 지나서 정확한 영향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영향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일부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분명히 영향을 받을 것이지만 법 적용에 대한 불확실성을 얼마나 빨리 해소하느냐, 그리고 국민들이 어떻게 법을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낙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하방리스크가 있지만 상방리스크를 고려하면 내년 2.8% 성장을 낙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