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음담패설 파일 공개 이후 트럼프의 지지율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합주뿐 아니라 공화당 텃밭까지도 넘보면서 대선 승리 가능성이 점점 굳어지는 모습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유타주 지역 언론으로 몰몬교 소유의 데저레트뉴스가 2차 TV토론이 끝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제3당 후보들을 포함한 대결에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지지율 26%로 동률을 기록했다. 몰몬교 신자로 알려진 독립당의 에반 맥멀린은 22%, 자유당의 개리 존슨이 14%를 각각 차지했다.
외신들은 1964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한 번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던 공화당 텃밭인 유타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 주목하며,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파일이 공개된 이후 몰몬교 지도자와 국회의원들이 트럼프 지지를 철회한 데다 트럼프가 공화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유타주 주요 언론들도 트럼프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데저레트뉴스는 이달 초 트럼프에 대선 포기를 촉구했고, 솔트레이크트리뷴은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대표적 경합주인 미시간 역시 클린턴의 쪽으로 점점 더 기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트로이트뉴스가 10~11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42.2% 지지율을 얻어 30.6%에 그친 트럼프를 12% 포인트나 앞질렀다. 앞선 조사에서 7% 포인트였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까지 더 벌어진 것이다. 한편 개리 존슨 후보는 10.3%, 녹색당의 질 스테인 후보는 4.6%를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