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액이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당초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정정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9.7%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36.1%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계기준에 따라 매출과 손익의 변동 사항은 올해 3분기 실적에 반영해야 한다”며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에 근거해 변동 사항 잠정실적 공시를 정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사태 피해를 조기에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물색하고 있다.
특히 대화면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노트’를 철수하고 새 브랜드를 모색하는 안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노트7 사태가 자칫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관계자는 “‘노트’라는 브랜드의 상징성이 커서 쉽지 않겠지만, 갤럭시S 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대화면 스마트폰 브랜드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는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특히 갤럭시노트7은 홍재 인식 기능 등으로 ‘혁신’ 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판매속도 역시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가장 빨랐다.
그러나 잇따른 배터리 발화사건으로 출시 54일, 배터리 문제로 전량 리콜이 발표된지 40일 만에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모델이 제품 결함을 이유로 단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여러가지 대안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는 것일 뿐 현재는 모든 것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사태 해결의 매듭을 짓는 것이 최우선이이며, 후속 대책은 그 다음에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하반기 삼성전자의 효자품목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 노트7이 끝내 비운의 주인공으로 전락하자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갤럭시S8의 조기 출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