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 빈 갤럭시노트7 체험관 [사진: 이광효 기자]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삼성이 배터리 과열 및 발화 문제로 갤럭시노트7 제품의 교환 및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한 가운데 외신들은 삼성의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이 애초에 문제를 제대로 진단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노트7의 250만대 리콜을 발표한 이후 새로운 노트7까지 안전성 문제에 휘말리면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이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니덤&컴퍼니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NYT에 "소비자들이 어떤 게 터질지 모르니 삼성을 피해다닌다는 말을 한다"며 "이번 사태가 삼성의 브랜드 가치에 수십억 달러 피해를 입혔다"고 평가했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삼성이 '리콜'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생산 중단은 사실상 노트7을 리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삼성은 당초 리콜된 노트7의 폭발은 공급업체 한 곳에서 납품받은 배터리의 과열 현상 때문이라며 지난달 해당 업체의 배터리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교환된 노트7에서도 미국에서 5건의 발화 의심 사고가 접수되어 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CPSC)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CPSC는 이번 주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더버지는 CSPC의 결론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불이 난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주장대로 교환된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현지시간 10일 엘리엇 케이 CPS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삼성이 발표한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판매 및 교환 중단을 "합당한 조치"라고 반기며 “여러 주에서 보고된 과열과 발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소비자들은 모든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연방항공청(FAA)도 항공기 탑승객들에게 기내에서 노트7의 전원을 켜거나 충전하거나 수하물로 부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의 로웰 맥아담 CEO는 WSJ에 “이 업계에 종사한 이후 이만큼 심각한 상황은 본 적이 없다”며 “삼성으로서 심각한 불명예”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불에 탄 노트7 이미지가 언론과 SNS 상에서 퍼지면서 노트7은 출시 몇 주 만에 박수를 받다가 비난을 받는 처지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오는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삼성에 공백을 애플의 아이폰7과 구글의 픽셀폰이 채울 것으로 예상하며 삼성의 위기가 애플과 구글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애플 주가는 10일 뉴욕증시에서 1.74% 오른 116.05달러에 마감하며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