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형산강 퇴적물 오염 측정 위치와 구무천 측정결과. [사진=포항시 제공]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 포항시의 형산강 중금속(수은) 오염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지난 6월 29일 형산강에서 채취한 재첩에서 수은 초과 검출로 인해 시작된 형산강 중금속 오염에 대한 퇴적물 검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결과는 금속류 8개 항목에서 수은을 제외한 7개 항목은 하천퇴적물 기준Ⅰ~Ⅱ등급이며, 수은은 연일대교에서 형산큰다리까지 Ⅳ등급으로 나타났다.
6개 지점에 대한 수은 검사 결과는 A송동2교 1.33±0.09, B연일대교2.20±0.02, C섬안대교 44.0±1.52, D칠성천 유입부 17.0±0.48, F형산큰다리 48.3±0.84, E구무천 유입부 221.99± 0.42로 발표했다.
하천퇴적물 오염평가기준(수은)은 Ⅰ등급 0.07이하, Ⅱ등급 0.67이하, Ⅲ등급 2.14이하, Ⅳ등급 2.14초과 등이다.
포항시는 형산강 퇴적물 결과를 발표하면서 원인은 구무천의 오염이 형산강에 유입되면서 기수구역이 오염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단기간에 인위적으로 오염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형산강의 연일대교는 중권역 대표지점으로 지난 2012년부터 1년에 2회 퇴적물 중금속 검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었으며 2015년까지 결과는 Ⅰ~Ⅱ등급이었으나, 이번 같은 지점에서 이뤄진 시료채취에서 Ⅳ등급을 받아 단기간에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모든 검사결과를 종합적으로 보면 무단방류, 취급부주의로 인한 사고, 하천불법방류 등 다양한 형태의 불법행위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포항시는 형산강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수준의 결과 값에 대해 청정한 형산강, 건강한 형산강 수환경 조성에 신속하고 빠르게 관련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형산강 하류 퇴적토 정화 및 수질개선대책 수립, 형산강 생태복원계획 수립(연일읍 중명리 ~ 송도동), 철강공단․연일읍 지역의 하수관거와 배수설비를 정비해 오염원이 형산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 차단토록 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울러 비, 또는 사고유출수 등 비점오염원들의 형산강 유입을 막기 위한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비 160억)를 위해 오는 2017년부터 사업을 추진 할 계획이며, 구무천과 형산강 합류지점에 수질자동측정망(온라인 중금속 측정기)를 설치해 중금속 유출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무천 유입부, 형산대교 아래 퇴적물 측정망을 증설하는 등, 수질오염 관리를 강화해 시의 젖줄인 형산강이 건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키고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는 시민들에게 누구나 할 것 없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형산강을 다시 맑고 건강하게 복원하는데 다 같이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하면서 “지금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형산강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항시민들은 시의 늑장 행정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이동 김모씨(53)는 “형산강에서 수은이 검출 된지가 이미 오래되었는데 몇 개월이 지나 형산강 수질 살리기 대책을 내놓는 포항시의 행정이 한심하다”며 “지금이라도 시의 계획대로 추진돼 형산강 수질이 맑고 청정해 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