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돌파했다. 재건축 단지가 저금리 시대에 가격 상승이 보장되는 투자처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3.3㎡당 4012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겼다. 이는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6년 3635만원에 비해 377만원 높은 것이다. 앞서 지난 2013년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3.3㎡당 2992만원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3506만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단지 별로는 5040세대가 들어서는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가 개별 단지 가운데 최고가인 3.3㎡당 8033만원에 달했다. 이는 최근 개포주공 3단지의 고분양가 책정과 동호수 추첨 등 호재가 겹치면서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개포주공 4단지가 3.3㎡당 7774만원,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가 7212만원을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등할수록 일반 아파트값과 격차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달 강남 3구의 일반 아파트값 평균은 3.3㎡당 2669만원으로 재건축 단지보다 1343만원이 낮다. 지난 2012년 강남3구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3.3㎡당 2967만원으로 당시 일반 아파트값 평균 3.3㎡당 2333만원과 634만원 차이 났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재건축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시장 과열에 대한 걱정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저금리로 인해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재건축 단지로 몰리고 있지만, 계속 시장이 과열되면 정부가 다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가 내년 말 종료되면 재건축 사업이 다시 어려워질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