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이 협력하는 사이버안보태세 구축이 시급한 상황에서 군 내부에서 다른 분야와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동아리가 발족해 눈길을 끈다. 국군사이버사령부 내 사이버개념연구회. 사이버안보 소통 창구이자, 사이버공격 위협 인식 제고를 목적으로 조직된 기구가 사이버개념연구회다.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인과 군무원으로 구성된 사이버개념연구회는 지난 3월 정식 출범했다. 이기종 공군 소령과 김기범 육군 중사를 비롯해 안보와 공격, 심리, 정보, 교육 등 총 5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사이버안보, 특히 국방 사이버 분야를 국민들이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공동의 목적을 갖고 자발적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김기범 중사는 “현실세계와 사이버공간과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고 공격의 범위도 광범위해지고 있다”며 “사이버개념연구회를 통해 사이버 위협 관련 전문지식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사이버공격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 마련에 기여하고 싶어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주제를 정해 각종 사이버 관련 문제를 논의한다. 모임에서는 개인적 수준의 내용부터 사회적, 국가적 내용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다. 어려운 사이버 용어를 정리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논의는 모임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사이버 공간. 당신은 안전한가’를 주제로 국방일보에 매주 기고문을 연재하고 있다. 해커, 핵티비즘(정치·사회적인 목적을 위해 정부나 기업, 단체 등의 웹사이트를 해킹하는 행위), 랜섬웨어(악성코드로 PC나 스마트폰 등을 감염시킨 후 금품을 요구하는 사이버범죄) 등 최근 노출이 잦아졌지만 이해하기 힘든 용어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발족한 지 7개월이 넘어가면서 이들의 활동은 대내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책부서뿐만 아니라 야전부대에 사이버전 융합 토대를 마련했다는 군 내부의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들은 앞으로 활동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국내외 사이버공격을 계속해서 분석하고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군 정보체계를 굳건히 지키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이버 관련 서적도 발간할 예정이다.
연구회 회장인 이기종 소령은 “국민들의 사이버 개념에 대한 인식이 확대돼야 한다”며 “사이버개념연구회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이버 관련 정보를 쉽게 알리는 한편 국방 관계자 및 일반 국민들의 사이버 관련 간접 소통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군사이버사령부 내 사이버개념연구회[사진=사이버개념연구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