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국악단,국내 최초 국악으로 교향곡 전곡 연주

2016-10-09 08:14
  • 글자크기 설정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페렌츠 가보' 지휘

 

공연 포스터


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우리 전통악기로 구성된 국악관현악단이 그리그의 페르귄트를 연주하는 무대, 여기에 외국인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 특별한 공연이 수원에서 열린다.
 
경기도립국악단은 내달 19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페렌츠 가보(Ferenc Gabor)가 지휘하는 '세계를 품다' 공연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경기도립국악단이 올해 초부터 '치세지음'(治世之音·음악으로 세상을 다스린다)' 프로젝트를 진행, 악기별 연습곡을 마련해 한계를 극복하는데 주력해 왔다. 이날 그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로, 연주곡은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전곡이다.
이는 국악기가 가진 음악적 표현의 한계에 도전하는 최초 시도이며, 음역과 조성의 변화, 제한된 연주 테크닉을 최적화해 관객에게 차별화 된 국악관현악 연주를 선사하는 시간이다.
 

경기도립국악단


최상화 예술감독은“이미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20세기 세계음악을 받아들이고 연주가 안 되는 악기는 개량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서양오케스트라는 앙상블이 중심이고 우리 전통악기는 독주 악기로 태생부터가 달라 비교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음역의 변화를 준다는 것이 우리 음악의 전통성을 저해하는 것은 아니라 시대에 맞게 세계를 향한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감독은 별도의 조율과정 없이 단원들이 12개 조성을 넘나들며 연주할 수 있도록, 1천 페이지에 달하는 오선 악보 교본을 직접 제작해 배부했다. 단원들은 조성에 맞는 음높이를 연주해내기 위해 개인 악기를 개량하기도 했다.

경기도립국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노르웨이 음악가 그리그(Grieg)의 '페르귄트 모음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리그는 같은 노르웨이의 대문호 입센의 5막의 극시(劇詩)'페르귄트'를 바탕으로 작곡, 1876년 크리스티아니아(현재의 오슬로)에서 초연됐다.

비올리스트로 음악 경력을 시작한 '페렌츠 가보'는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보쿰 심포니 오케스트라, 코스타리카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동했다. 중국 민족악단을 지휘해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동양적 사운드에 관심이 많다.

경기도립국악단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국악예술단체로서 ‘경기도의 소리를 중심으로 한 한국 전통음악의 계승 및 발전’을 목표로 1996년 8월에 창단됐다. 국악관현악을 기본 편성으로 경기민요, 판소리 등의 성악파트와 사물놀이팀 등 총 80명의 단원으로 구성됐다.

도 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원곡자가 사용한 음악적 표현을 국악기로 구현하며 음정과 음의 조밀도(5음계에서 12음계로 확장)를 높인 경기도립국악단의 업그레이된 예술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페렌츠 가보가 지휘자로서 국악기의 소리 균형을 어떻게 맞춰 나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