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창립 55년만에 해체론에 휩싸이며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야권은 8일 전경련이 대기업 모금 창구에 불과하다고 규정하면서 해체를 촉구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사실이 아니면 아닌 대로 밝혀야 의혹이 해소되고, 사실로 밝혀지면 비선 실세들을 떨어내야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전제한 뒤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비정상화의 정상화"라며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돌격대 역할을 할 게 아니라 국감 증인채택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설립 절차와 목적, 그리고 설립 이후 법인의 행위들에 대해 꼼꼼히 살피고 국민에게 보고드릴 의무가 있다"며 "그러려면 최씨와 차 감독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재단 설립 과정에서 전경련은 개별 기업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측면이 있다"며 "또 전경련은 과거 산업화 시대와 달리 현재는 역할이 크게 의미가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정치권력이 대기업에 압력을 행사하는 통로가 된 만큼 해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해체론은 재계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회원사들은 “전경련이 기업이 아니라 정부 입장만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했다”며 ‘전경련 무용론‘에 동의하는 모습이다.
전경련이 설립 목적에 맞게 전경련 회원사들의 직접적인 이해 관계보다는 사무국을 중심으로 경제현안 이외에의 정치적 이슈에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부터다.
특히 정치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이 필요로 하는 정책의 '금고' 역할에 그쳐 전경련 본연의 역할에서 멀어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경련은 1961년 7월 박정희 정권이 부정 축재자들을 석방하면서 '경제재건촉진회'를 설립토록 한 것이 모태가돼 대기업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민간종합경제단체다. 초대 회장은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이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