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3분기 실적 전망을 보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은 3분기 37조9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 코스피도 4일부터 한 주 동안 2043.63에서 2053.80으로 0.50% 상승했으나, 마지막 거래일인 7일 하루에만 0.56% 내렸다.
주 초반 한미약품 사태로 의약품업종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다가, '엘리엇 효과'가 반짝 지수를 끌어올려 코스피가 206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은 5일 삼성그룹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삼성전자 인적분할(삼성전자홀딩스, 삼성전자사업회사),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물산 합병, 30조원 특수 배당, 거래소와 미 나스닥에 삼성전자사업회사 공동 상장, 금산분리(산업지주, 금융지주)를 제안했다.
여기에는 3분기 실적도 한몫했다. 삼성전자가 7일 내놓은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시장 예상치(7조4000억원)보다 많은 7조8000억원에 달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대규모 리콜이라는 악재에도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방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정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그룹 관련주와 일부 정보기술(IT)주로 증시 자금이 몰리면서 의약품주를 비롯한 여타 종목 주가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전반적인 3분기 실적 예상치도 낮아져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을 비롯한 대외변수도 눈여겨 봐야 한다.
김유겸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미국발 거시 변수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그러나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금융권 문제,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경제적인 타격을 감수하는 '하드(hard) 브렉시트'를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