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해외기업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먹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해외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구매자'로 떠올랐다고 텐센트재경(騰訊財經)이 외신보도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30년간 초고속 성장으로 실력과 영향력을 키운 중국 경제, 최근 중국 기업 내에 불고 있는 해외투자 열풍, 중국 기업의 해외자산 및 기술 인수에 대한 당국의 정책적 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 M&A 거래규모가 급증한 것은 중국화학공업그룹(켐차이나)이 세계적인 스위스 종자기업, 신젠타를 무려 467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빅딜'이 성사된 영향이 있다고 텐센트재경은 설명했다.
올해 1~9월 중국 기업의 해외 M&A 거래는 총 601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441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하지만 각국의 규제 등 영향으로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M&A 거래도 상당수다. 이에 중국이 해외 M&A 시장의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올 연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올 들어 9월까지 총 42건, 358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중국 기업의 해외 M&A 거래가 취소됐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