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네파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한국인 평균 '마음의 온도'가 영하 13.7℃인 가운데, 취업 준비생들이 영하 20.7℃로 가장 낮았다.
5일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고등학생, 대학생(취업준비생 포함), 2030직장인, 40대 직장인, 50대 직장인 등 5개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대별 마음의 온도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그룹이 영하 17.3℃로 최하 기온을 나타났다.
이어 대학 입시 스트레스가 있는 고등학생 그룹이 영하 15.7℃, 결혼, 육아 등 스트레스와 함께 소득 만족도가 낮은 2030 직장인 영하 12.9℃, 퇴직이 가까워진 50대 직장인 영하 12.1℃, 상대적으로 생활이 안정적인 40대 직장인이 영하 10.7℃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응답자 4명 중 3명꼴인 76%는 마음의 온도가 앞으로 더 낮아질 것이라 응답하기도 했다.
이러한 응답 이유로는 ‘불황으로 인해 경제전망이 밝지 않아서’(36.3%)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갈수록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세상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31.4%로 나타나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여가 및 휴식이 부족’(12.9%), ‘세상인심이 더 각박해질 것 같아서’(10.0%),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소통 부족 등 대인관계 축소’(6.2%), ‘안보 및 재난 문제’(3.1%)가 뒤를 이었다.
'타인이 나를 대할 때의 배려 점수는 몇 점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평균 점수가 54.3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내가 타인을 대할 때의 배려 점수는 몇 점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의 전체 평균 점수는 63.2점으로 약 8점 더 높았다.
응답자 중 2030세대 직장인의 경우 ‘자신의 타인에 대한 배려 점수’(59.1점)나 ‘자신에 대한 타인의 배려 점수’(50.3점) 모두 조사 대상 세대 중 가장 낮아 다른 세대에 비해 배려를 하지도, 배려를 받지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네파 측은 "이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 '88만원 세대'와 'N포 세대'로 대변되는 무력감, '흙수저'로 상징되는 자조감 등 현재 대한민국 20~30대의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호창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저성장, 부의 격차 증대 등으로 인해 자기중심적 삶이 강화되면서 정서적 외로움은 가중돼 사회적 관계가 배려심보다는 갈등 프레임에 갇히고 있다”며 “사회적 연대감이 높을수록 모두가 공존하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기에 주변을 좀 더 배려하는 상생의 정신이 실천될 때 ‘마음의 온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을 통해 지난 9월 20~25일간 각 그룹마다 전국 2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로 신뢰수준에서 ±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