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번째 BIFF의 문은 한국영화 ‘춘몽’(장률 감독)이 열었다. 한국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2011년 ‘오직 그대만’ 이후 처음이다. 김지석 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다이빙벨’ 사태로 영화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영화를 개막작으로 초청하는 것이 의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폐막작은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다. 이라크 청년 레코와 약혼한 페로가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되면서 벌이지는 사건을 다뤘다. 전통적 가치관, 종교관 사이의 갈등과 충돌, 그리고 사랑을 그린 영화다. 15일 오후 6시영화의 전당 야외 극장에서 상영, 영화제의 끝을 책임진다.
‘미스터 고’ ‘마이웨이’ ‘풍산개’ 등 다수의 한국영화에 출연해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오다기리 조, 영화 ‘곡성’과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인지도가 높은 구니무라 준, ‘배트맨 비긴즈’ 등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와타나베 켄도 부산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다이빙 벨’로 촉발된 갈등이 흔적을 남기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BIFF를 떠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8일 1년형을 구형받았다.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영화계 주요 단체들은 부산시의 사과와 해명 없이 열리는 영화제는 거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1156만명을 모으며 지난여름 최고 흥행작이 된 ‘부산행’과 그 뒤를 이은 ‘터널’은 이번 영화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부산에서 볼 수 있는 국내 흥행작은 ‘아수라’, ‘곡성’, ‘검은 사제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