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쌀이 남아도는 '공급 과잉' 문제 해결에 부심하는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이 쌀소비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 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쌀밥 간편식(미반·米飯)용으로 편의점이 사들이는 쌀의 규모는 날마다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사진=CU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정부가 쌀이 남아도는 '공급 과잉' 문제 해결에 부심하는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이 쌀소비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
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쌀밥 간편식(미반·米飯)용으로 편의점이 사들이는 쌀의 규모는 날마다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3200t)보다 72% 늘어난 규모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일 평균 쌀 소비량 172.4g(통계청)을 고려할 때 약 9만 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을 6개월간 씨유 1개 편의점이 소비한 셈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씨유의 쌀 소비량은 지난해(6400t)의 약 두 배인 1만15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상반기 쌀 매입량도 CU와 비슷한 5400t이다. 하반기 매입량이 상반기 수준만 유지해도 올해 쌀 소비량(1만1000t)은 작년(6100t)보다 8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2014년(3300t)과 비교하면 2년 사이 거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GS25까지 더하면 이른바 편의점 '빅3'의 올해 쌀 수요는 3만t을 훌쩍 넘을 것이 확실시되는데,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산하는 올해 쌀 초과 공급량 35만t(수확량 추정치-적정 수요)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처럼 편의점 쌀 소비가 급증한 데는 도시락·삼각김밥·주먹밥 등 편의점 간편식이 직장인·학생들의 점심 문화를 바꿀 정도로 큰 인기를 구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올해 들어 9월까지 씨유의 도시락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의 2.97배로 뛰었고, 같은 기간 김밥과 삼각김밥 등 주먹밥의 매출도 각각 75.2%, 23.5% 급증했다.
세븐일레븐(1월1일~9월8일)과 GS25(1~8월)에서도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동기의 2.54배, 2.76배로 거의 3배에 이르고 있다.
김정훈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도시락 쌀 수요가 가정 쌀 수요를 상쇄하는 측면도 있지만, 최근 인기를 얻는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창출한 만큼 쌀 소비 촉진에 분명히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질 높은 간편식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