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여가구 규모 강동 고덕지구 재건축 '가속도'

2016-10-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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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단지 분양, 3·7단지 철거 예정, 5단지 이주 진행...2단지 분양

2단지 재건축 '고덕그라시움' 견본주택에 나흘 간 8만여명 방문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조감도[사진=대우건설 제공]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 강동구 소재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둔촌주공이 올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내년 상반기 이주를 목표로 하는 데 이어 고덕주공 2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덕주공 2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그라시움’은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7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주공1단지와 4단지는 이미 분양을 마쳤으며 3단지와 7단지는 철거 예정이다. 5단지는 현재 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7년 전 조합을 설립한 뒤 시공사와 조합원간 갈등으로 사업이 부진했던 둔촌주공 단지도 지난달 24일 관리처분계획이 통과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원 5910가구, 신축 1만1000가구의 대규모 사업인 둔촌주공 단지는 2003년 조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됐지만 2009년에야 조합이 설립됐다.

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자 지난달 30일 문을 연 고덕 그라시움 견본주택에 나흘 간 8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강동구 재건축 시장에 매수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하철 9호선 연장으로 인한 교통 편의성과 높은 녹지율 등 개발 호재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고덕주공 단지는 5호선 상일동역과 고덕역(9호선 연장 예정)에 인접해 있다.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하철이 연장되면 굳이 강남에서 살 이유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준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강남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녹지가 조성돼 있어 실수요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동명근린공원·샘터공원·명일근린공원·길동공원 등 여의도공원 4배 크기에 이르는 공원이 고덕지구를 둘러싸고 있다. 실제 강동구는 50% 이상의 녹지율을 자랑한다.

아파트 거래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 따르면 고덕주공 2단지 전용면적 39.33㎡는 지난 5월 5억500만원에서 8월 5억5500만원으로 5000만원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전용면적 48.6㎡는 지난 6월 5억7000만원에서 이달 6억60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고덕주공 2단지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8억원까지 호가하는 곳도 있다“며 ”비싸다는 반응이 있지만 프리미엄을 받고 내놓으려는 매도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둔촌주공 단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둔촌주공 2단지 전용면적 50.84㎡는 지난 3월 5억9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7억5500만원으로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6개월 사이에 약 1억60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둔촌주공 단지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실거래가에서 약 6천만원 이상 덧붙은 상태로 호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1만 5000여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는 고덕주공 단지의 일반분양 결과가 앞으로 이어질 나머지 단지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이 짓는 고덕 그라시움은 총 4932가구 중 201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덕 그라시움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치면 강동 재건축 단지에 더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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