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공매도 거래 최고치···공매도 세력 최대 20%대 차익 추정

2016-10-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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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지난달 30일 한미약품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가 급락에 공매도 세력이 1주당 최대 20%가 넘는 차익을 챙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미약품에 공매도 한 세력은 1주당 최대 23.24%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집계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지난달 30일 한미약품 주가는 오전 9시 30분경 악재 공시가 나온 후 추락하기 시작해 오후 2시 35분 19.03% 떨어진 50만2000원을 찍어 이날 하루에만 최대 24%에 달하는 변동폭을 기록했다.

공매도 세력이 한미약품 주식을 최고가에 팔고 최저가에 되샀다면 1주당 15만2000원(23.24%)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날 공매도 평균가(공매도 거래대금/공매도 거래량)는 59만621원 이었다.

공매도 세력이 평균가에 팔고 50만8000원(종가)에 되샀을 경우 1주당 평균 13.9% 투자이익을 챙겼다고 볼 수 있다.

이날 공매도 거래량도 전날(7658주)의 13배 이상인 10만4천327주를 기록하며 폭증했다. 한미약품이 상장된 2010년 7월 이후 사상 최대치다. 공매도 거래대금도 616억1779만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정보를 사전에 안 내부자 등 일부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뛰어들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공매도량(186만2415주)과 거래대금(287억6638억원)이 폭증해 상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 개장과 함께 14만2500원으로 최고점을 찍으며 시작한 이 회사 주가는 악재 공시가 나온 이후 추락해 오후 2시 36분 11만1500원까지 급락했다.

역시 최고점에 공매도하고서 최저점에 되샀다면 1주당 3만1000원, 즉 21.7%의 투자이익을 챙긴 셈이다.

이날 이 회사 주식의 공매도 세력은 평균적으로 12만5995원에 공매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이후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고 공시했지만 다음날 오전 9시 30분께 베링거인겔하임이 지사가 제공한 항암제 개발을 중단했다는 악재성 공시를 올렸고, 이에 상승세를 보이던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추락해 각각 18.06%, 18.28% 하락 마감했다.

이에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가능성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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