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가비상사태 3개월 연장

2016-10-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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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터키 정부가 국가비상사태 기간을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터키의 국가비상사태는 내년 1월 17일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터키 정부는 지난 7월 일어난 쿠데타를 진압한 뒤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정부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는 대신 국민의 기본권은 제한된다.
실제로 터키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직후 공무원 8만 여명을 해고하거나 정직 처분했다. 대학 등의 교육 기관과 방송사 신문사 등 130여개의 미디어를 폐쇄했다.

누만 쿠르툴무시 터키 부총리는 이날 내각회의를 마친 뒤 "국가비상사태를 19일부터 9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며 "이번 조치는 모든 테러리즘에 대한 정부의 투쟁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안보 문제가 너무 복잡해서 국가비상사태 3개월로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국가비상사태가 1년 이상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터키헌법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는 6개월 이내로 선포할 수 있다. 다만 의회 의결을 거치면 최장 4개월씩 연
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제1야당 공화인민당 등 일부에서는 이번 국가비상사태 연장에 반대하고 있어 당분간 내홍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반정부 군부 조직이 터키 수도 앙카라와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주요 국가시설들을 장악하고 상황을 통제하면서 쿠데타를 시도했다. 그러나 터키 군중이 쿠데타 세력에 반대하고 나선 데다 친(親)정부 세력이 상황을 장악하면서 쿠데타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시민을 포함한 24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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