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의 조건은 수비...SK의 살아난 ‘가을 DNA’

2016-10-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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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이 수비로 경기를 지배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시즌 막판 중요한 시점에서 SK 와이번스의 가을 DNA가 살아났다. 강팀의 조건이 수비라는 것을 그라운드 위에서 확실하게 증명했다.

SK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지난 30일 LG를 상대로 5-3으로 승리한 6위 SK는 3연승을 달리며 같은날 경기가 우천 순연된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SK는 2경기, KIA는 5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4경기를 남겨 놓은 4위 LG와 KIA와의 승차는 2경기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갖고 있는 LG와 SK의 경기는 치열했다. 팽팽한 두 팀의 승패를 가른 것은 수비였다.

이날 경기에서 선취점은 중요했다. 윤희상을 선발로 내세운 SK는 1회 2사 2루의 위기에 놓였다. 타자는 히메네스. 호수비가 실점을 막았다. 좌익수 한동민은 앞쪽으로 전력 질주한 후 슬라이딩을 하며 히메네스의 타구를 잡아냈다.

SK는 4회에만 4점을 집중시키며 한 걸음 앞서 갔다. 동시에 상대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았다.

4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히메네스가 유격수와 3루수 사이 쪽으로 빠른 타구를 날렸다. 수비로 정평이 나있는 최정은 몸을 던져 히메네스의 타구를 잡은 후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며 LG의 흐름을 완벽히 끊었다.

6회초 나주환의 시즌 5호 솔로 홈런이 터진 가운데, 최정은 또 한 번 기가 막힌 수비를 했다.

6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히메네스의 좌익수 쪽 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몸을 던져 막아냈다. 다음 판단도 좋았다. 재빨리 3루를 밟은 최정은 강한 어깨로 히메네스마저 아웃시켰다. 연이은 호수비에 타점을 빼앗긴 히메네스는 헬멧을 땅으로 던지며 크게 아쉬워했다. 최정의 홈런보다 훨씬 값진 호수비였다.

1일 경기의 승부처였다. 호수비로 LG의 공격 흐름은 완벽히 차단됐고, 경기는 일방적인 SK의 승리로 끝났다.

5.1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한 윤희상이 공77개를 던지며 9승을 챙긴 가운데, SK는 전날 두 번째 투수로 나서 경기를 마무리했던 김광현에게 휴식을 줬다. LG전 승리뿐 아니라 오는 6일 열리는 NC전과 8일 열리는 삼성과의 경기를 위한 힘도 비축했다.

SK는 가을과 포스트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는 ‘가을 DNA'를 갖고 있는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SK의 탄탄한 수비력이 있었기에 ’가을 DNA‘는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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