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국감 이기동 한중연 원장 자질 논란

2016-09-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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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중 갑자기 이석해 화장실로 가기도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30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기동(73)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 대한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교문위는 감사를 중지하고 이 원장의 처신에 대해 국감장 퇴장을 명할 것인지 간사들이 모여 논의하기로 했다.

교문위는 한중연 이사회 기록에 이 원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교육부가 책임지고 보안하겠다고 비호한 이영 교육부 차관에 대해서도 출석 요구를 해 오후 3시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이 원장은 오영훈 더민주 의원이 제주 4.3 항쟁에 대한 질문에 “남로당이 군간부를 살해하면서 촉발된 것”이라고 답했다가 양민학살을 부정하는 것이냐는 항의를 받았다.

이 원장은 또 원장 선임과정에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의 추천으로 선임이 이뤄진 데 대한 유은혜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흥분해 고함을 치다 갑자기 일어나 화장실에 가는 등 돌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또 오 의원에 답하는 과정에서 ‘선생’이라고 호칭을 하다 부적절한 태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신동근 의원은 화장실에 가며 보좌관에 이 원장이 “안하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놈한테”라고 했다며 확인을 요청하자 이 원장은 “안했다”고 밝혔지만 유 위원장으로부터 확인을 해보니 사실로 드러났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원장은 "쉽게 흥분하고 화도 내는데 잘못된 태도로 회의를 지연시킨데 대해 사과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도종환 의원은 "한중연 이사회 회의록에는 일부 이사가 이 원장이 고령이고 기관장으로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하자 이영 차관이 교육부가 책임지겠다며 밀어붙인 것으로 돼 있는데 오늘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중연 회의록에는 이 원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영 차관이 이 후보자에 대한 우려 사항에 대해서는 교육부 차원에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고 기록돼 있다.

이날 전경련 부회장이 교육부 산하 역사기관 기관장 선임을 최초 추천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설립 관련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조승래 의원(더민주)이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정기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이기동 원장을 최초 추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철 부회장은 이사회에서 “역사와 전통에 관한 뛰어난 식견을 갖춘 이기동 교수를 추천한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몇몇 이사들이 이기동 원장의 선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나, 이영 교육부 차관이 나서 "이 후보자는 뚜렷한 역사관과 가치관을 지닌 인물”이라며 이 부회장을 적극 지원했고 이사회는 결국 이 원장을 만장일치로 신임 원장으로 결정했다.

이기동 원장은 국정 역사교과서에 적극 찬성하는 원로 역사학자로, 2013년 뉴라이트 역사학자로 유명한 이인호, 이배용, 신형식 교수와 함께 ‘교학사 한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유은혜 의원도 이기동 원장이 지난 9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연 제 83차 정기이사회에 단수추천으로 올라가 논의 1시간만에 만장일치로 의결됐다며 지난 13일 이기동 교수가 취임승낙서를 제출한 후 바로 한중연이 교육부로 승인요청을 하고 21일 교육부 장관 승인이 났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같은 과정이 총 12일이 걸린 속전속결 승인으로 교육부에서 최소한의 신원조회만을 하고 바로 행정처리를 진행한 것도 사실상 이미 내정된 사람이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5월 이배용 전 한중연 원장의 추천과 교육부 장관 승인을 얻어 한중연 이사직에 올랐으며 임기 3년의 비상근 이사직으로 활동중이다.

조승래 의원은 “공개된 회의록을 보면 원장 선임 과정이 각본에 의해 짜 맞춘 듯이 된 것으로 보여 신임 원장 추천 과정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할 것”이라며 “기관장을 공개 모집으로 선임할 수 있다고 정관에 규정돼 있지만 그동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던 한중연은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원장 선임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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