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제2 개혁개방 시험장'으로 불리는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가 29일로 출범 3주년을 맞는다. 지난 3년간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는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위안화 자유태환, 은행 금리 자유화, 통관 간소화 등 제도적 개혁을 통해 양적·질적으로 팽창했다.
위안화 자유 태환과 은행들의 금리 자유화, 통관 및 검역 간소화, 외국 기업에 대한 투자 실행 이전 단계부터 내국민 대우 등 자유무역구는 금융 및 무역 거래에 관한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완화해 해당 지역 경제를 활성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상하이 자유무역구 누적 신설기업 3만5000개가 넘는다. 이중 외자기업이 6700개 이상이다. 신설 기업 중 외자기업의 비중이 3년 전 5%에서 현재 20%까지 늘었다. 5개 신설 기업 중 1곳은 외자기업이라는 뜻이다. 현재 상하이 시 외자기업의 절반이 자유무역구에 위치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신규 외자프로젝트 건수는 1231개로 전체 외자 유치액이 226억72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상하이 시 전체에서 46.1%, 65.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출범 이래 현재까지 3년간 누적 외자 프로젝트 8만5000개로 외자 유치액 3674억5700만 달러에 달했다.
올 상반기 자유무역구 기업들의 수출입 총액은 5400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국 수출입 증가율이 -3.3%로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현재 상하이 시 전체 교역의 41.3%가 자유무역구에서 이뤄지고 있다.
각종 금융개혁 조치가 실시되면서 금융업 종사 기업 수도 두드러지게 늘었다. 통계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자유무역구내 전체 금융기관은 790곳으로 이중 은행이 464개다. 금융서비스업을 제공하는 기업도 7700개에 달한다.
위안화 결제도 급증하고 있다. 7월말 기준 상하이자유무역구내 국제 위안화 결제액은 6135억5400만 위안에 달해 상하이 시 전체 위안화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에 달했다.
상하이자유무역구의 자유무역계좌를 통한 외환거래 규모는 5600억위안(약 93조원)을 돌파했다. 자유무역계좌는 무역대금 결제를 비롯 자본금의 입금과 자유환전, 자금조달 등을 위한 계좌다.
상하이 자유무역구내 외국인 투자 제한 목록인 '네거티브 리스트'는 출범 초기 190개에서 122개로 3분의 1이 줄었다. 중국은 오는 10월에 추가로 네거티브 리스트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9월 29일 28.78㎢로 출범한 상하이 자유무역구는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으면서 지난 해 4월에는 종전의 네 배인 120.7㎢로 확대했다. 또한 상하이 자유무역구를 거울로 삼아서 중국은 지난 해 3월 광둥·톈진·푸젠에 자유무역구 3곳을 신설했다. 이어 올해 9월엔 랴오닝·저장·허난·후베이·쓰촨·산시성과 충칭 등 7곳에 추가로 자유무역구를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