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국감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당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통과를 이유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정감사를 전면 보이콧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오전 중 '국감에 임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국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에게 보냈다. 북한의 핵실험 등 안보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위 국감을 미룰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제가 생각해왔던 의회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당초 김 의원은 정오께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의원을 설득하러 온 김성태 의원과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경대수 국방위 여당 간사 등 자당 의원들과 2시간이 넘도록 얘기가 이어지고 있다.
문밖으로 "나가달라, 개혁개혁하면서 맨날 얘기하지 않았나", "너를 살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막는 거다"라며 김 의원과 이를 막는 의원들의 고성도 새어나왔다. 사실상 감금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오후 1시 30분께 김무성 전 대표도 국방위원장실을 찾았다. 20분도 채 되지 않아 김 전 대표는 입을 굳게 다문 채 방을 나왔고,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을 만류하기 시작했다. 의총에 참석했던 이만희(초선) 의원은 기자와 만나 "다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고 당의 입장에 따라줬음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5선 중진의 정갑윤 의원은 "그건 소신이 아니다, 철없는 망나니지 그건"이라며 "이미 25일에 당에서 (보이콧을) 다 결정했는데 그 때는 가만히 있다가 지금 이렇게 하는 건 사분오열하는 거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전쟁이 나도 국방위는 진행이 돼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고 그게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