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열릴 예정이던 기획재정위 국정감사는 야당의원들만 국감장에 입장한 채 개회조차 하지 못했다.
기재위원장인 조경태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여당 소속 전 위원이 회의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야당에서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원회대표를 제외한 전원, 국민의당 의원 3명 등 13명이 참석했다.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국정감사 복귀를 강하게 촉구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위원장의 사회권을 야당 간사가 넘겨받아 국감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의 국감 불참으로 국감 정신이 심각하게 훼손될 상황이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라며 "조 위원장과 새누리당 위원들이 국감에 출석해 주길 분명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간사)은 "조경태 위원장에게 방금 전 문자메시지 보냈다"라며 "내용은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하는 것이 국회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상임위원장으로서 국감장에 오셔서 기재위 국감을 진행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였다. 빠른 시간 내에 와주시기를 다시 한 번 요청드리고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송영길 더민주 의원은 여당을 배제하고 국감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해운 네트워크는 한 번 무너지면 복원이 안 되는 문제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골든타임이 지나가는 상황에서 나몰라라 하면 이렇게 무책임한 정부와 국회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에 있을 때 조 위원장이 친노 패권을 비판하더니 왜 친박 패권에 휘둘려 저러고 있느냐"라며 "친박세력의 포로로 잡히지 말고 국회 기재위원장으로서 임무 충실히 해달라"고 덧붙였다.
국정감사 첫날 파행을 맞은 기재위는 28일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국감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광온 더민주 의원은 "조경태 위원장과 통화해 내일 오전이나 오후에 여야 간사회의를 열어서 (국감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 위원장에게 오후에라도 (국감장에) 오실 수 있는지 상황을 확인했더니 그에 대해 즉답은 하지 않았다"며 "제가 판단하기로는 오후에 올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조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국정감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이날 오전 11시30분 감사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