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내년 대선에서)분열은 실패다. 구동존이(求同存異). 서로 차이는 있지만 보다 큰 가치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 야권이 정권교체 앞에서 만일 분열한다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27일 밝혔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관훈토론회에 나와 "우리사회는 지난 10~20년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시키고 나서,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면서 "결국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천하는 리더십이 정말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박 시장은 "시장 임기 5년동안 가까이 중앙정부를 보니 절망이 깊었다. 나라의 기틀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었다"면서 "온 국민이 걱정하는 상황에서 내년 선거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대권 도전의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이어 "선출직 공직자에게는 시대의 요구라든지, 부름이 있을 수 있다. 다만 1000만 시민의 삶의 책임지고 있어 쉽사리 움직일 순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 후보 지지도나 호감도가 급부상 중인 박원순 시장은 사전 배포한 기조발제문에서도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를, 미래를 바꿔야 한다. 대한민국 시스템, 룰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진짜 교체"라면서 "주요 국정과제가 대통령 한 사람에 의해 좌우된다. 국가주도 성장시대의 국정운영 방식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현 정부를 꼬집었다.
앞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가 양보한데 대해 2017년 대통령 선거 때 도와줄 의향이 있느냐의 물음에 "아직 나름의 신뢰는 깨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 관계와 공적인 것은 분명히 다른 일"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의 직권취소에 대법원 제소로 맞선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사업 일명 '청년수당'을 두고서 박 시장은 "중앙정부가 일방적 결정으로 중단시켰다"며 "현장에서 청년들의 절망을 제대로 본다면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의 정책은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안 통과에 반발해 이달 26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 파행과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 중인 여당을 향해 "경제가 힘들고, 안보는 일촉즉발의 위기다. 그야말로 무능의 극치"라면서"심지어 여댱 대표가 단식투쟁에 돌입했는데 소가 웃을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국가는 국민입니다'라고 재차 강조한 박원순 시장은 "변화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열린 혁신을 통해 광범위하고 총체적인 국민 참여와 협치가 이제까지 '듣도 보도 못한 정치'로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 국민권력시대를 만들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