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현대차노조가 12년 만에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추가 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회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전면 파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날 전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부서별로 단합대회를 연 뒤, 27일부터 30일까지는 매일 6시간 파업에 들어간다.
또 교섭이 예정돼 있는 31일엔 4시간 파업키로 하는 등 파업 전략을 이미 공개해 놓은 상태다.
현대차의 평일 근무 체제는 1조 근무자가 오전 6시 45분 출근해 오후 3시 30분까지, 2조는 오후 3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0시 30분까지 돌아가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노조의 전면파업과 관련, "잠정 안을 합의해 놓고도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는 이유로 추가 제시를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노사간 신의성실 원칙에 위배된다"며 추가 제시안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는 앞서 지난달 24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
당시 노사는 마라톤 협상을 끝에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및 주식 10주 지급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이틀 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가자 가운데 78%가 반대표를 던져,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잠정합의안의 부결은 지난 2008년 임단협 이후 8년 만이다.
울산은 이미 뜨거운 하투(夏鬪)를 넘어 추투(秋鬪)로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