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심사 강화로 인해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난 모양새다.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기 때문에 부채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40조785억원으로 작년 말(35조5838억원)보다 4조4947억원(12.6%) 늘었다.
특히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가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7월 말 현재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6조6920억원으로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2조9984억원 늘었다.
특히 2014년 7월 9조341억원에 비해 2년 새 7조6579억원(84.8%) 치솟았다.
이러한 추세는 은행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 따른 풍선효과와 저금리 영향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달 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비은행 가계대출의 경우 수신 호조 등으로 대출 취급유인이 커진 데다 은행권으로부터 대출수요가 유입되면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택담보대출의 소득 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지난 5월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들이 저축은행을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대출은 일반은행보다 금리가 높아 이자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가계 소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지난 7월 저축은행 대출 잔액 중 기업대출은 22조8570억원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5295억원은 공공기관 등이 빌린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