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마감한 신보 신임 이사장 공모 결과,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을 비롯해 한종관·권태흥·권영택 전 신보 전무 등 내·외부 인사 8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유력 후보로 꼽혔던 문창용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문 전 실장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차기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임 이사장에 관료 출신들이 배제됨에 따라 신보는 서근우 이사장에 이어 2회 연속 민간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하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낙하산 및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지면서 민간 인사 발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보 노동조합은 지난 7월 새 이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구성된 이후 3주가 지나도록 공모가 시작되지 않자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황록 전 사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전 사장은 한국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부행장과 경영기획본부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리금융연구소장 등을 거쳐 우리파이낸셜 사장을 지냈다.
임추위는 오는 28일까지 서류 심사를 마무리하고 29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복수 후보자를 뽑아 금융위원회에 추천한다. 금융위는 이들 중 한 명을 선정해 청와대에 제청하고, 최종 임명은 대통령이 한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이다.
한편,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서 이사장이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 서 이사장의 임기는 이달 말 끝나지만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신보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