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2일 발간된 KDI 포커스 '중국 경제의 구조변화가 국내 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의 내수시장이 내구재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중국 내수시장이 최근 10년간 약 10배 이상 증가했고 특히 내구재 수요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면서 이 같은 중국 경제 구조의 변화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 7%였던 중국 내수시장의 실질성장률이 1% 떨어진다고 가정하고 국내총생산(GDP)과 산업별 영향을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가정한 가상의 중국 내수 성장률 하에서 국내 GDP의 경우 0.22%포인트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라며 산업별로는 컴퓨터·전자기기의 총생산이 1.02%포인트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기계·전기기기·자동차 등의 총생산은 0.29∼0.44%포인트, 석유·화학 분야에서 0.39%포인트 감소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중국 내수의 성장속도 둔화 및 구조적 전환이 최근 불거진 국내 중화학산업의 공급 과잉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라며 "사업구조 재편과 산업고도화가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