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오진주 기자 = 서울시가 세종대로 일대에 지하도시를 조성할 예정인 이 곳은 도심 재개발이 완료된 지 25~35년이 경과한 지역이다. 민간사업자들인 서울신문사와 싱가포르 투자청이 각 해당 건물에 대해 리모델링, 재건축을 계획중으로 현재 서울시와 다양한 의견을 논의 중에 있다. 서울시는 이 과정에서 기부채납 등을 통해 지하도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신문사는 최근 프레스센터 전면 주차장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이어 2020년 까지 지하 6층, 지상 20층, 대지면적 6728.70㎡ 용적률 860%로 프레스센터를 재건축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투자청은 광화문 사거리 프리미어 플레이스 빌딩을 대지면적 3715㎡, 용적률 1000%로 지하6층 지상 21층으로 재건축을 계획 중이다. 또 코오롱 빌딩을 대지면적 4507㎡, 용적률 1000%로 지하7층 지상 21층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SFC는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건축 시기는 계획수립, 인허가 등의 절차를 거치고 나면 2~3년이 걸릴 것으로 착공은 202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정비계획 수립 과정에 있으며 민간 사업자들의 정비사업에 따라 조성되는 기부채납을 이같은 지하도시를 구성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 사업자가 기부채납으로 공공시설을 설치 제공하게 되면 용적률에 대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 비용에 따라 토지 면적을 환산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사업비와 계획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며 오는 10월 내로 민간 사업자들이 서울시에 구체적인 정비계획안을 제안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세종대로 일대 보행활성화 기본구상안'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9월 초 북미 순방기간 중 미국 뉴욕의 로우라인 랩(Low Line Lab), 캐나다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 시티 (Underground City) 등 유사사례 현장을 방문해 서울형 지하도시의 효율적 보행환경과 접목할 방안을 모색하면서 마련됐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로우라인(Lowline) 랩'은 폐기된 전차 터미널 지하공간을 태양광을 이용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재생했으며 캐나다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시티(Underground City)'는 도시기능활성화와 동절기 안전한 보행을 위한 지하 보행네트워크를 조성해 △지하철역 10개 출입구 155개 △오피스 공간 1700개 △은행 45개 △호텔 7개 △상점 1600개 △레스토랑 200개 등이 연결됐다. 포화에 이른 지상공간의 대안으로 조성된 캐나다 토론토의 '패스(path)'는 차량과 보행자를 수직으로 분리하는 지하보행 통로로 조성됐다.
지하도시 조성이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서울시는 지하 보행 네트워크가 강화되면 걷기 편한 도시, 경제·문화 등 다양한 활력을 불어넣고 상권을 활성화함은 물론 세게적인 명소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도시관리 방안인 타운매니지먼트를 활용한 일본의 롯본기힐즈를 벤치마킹해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도 시범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타운매니지먼트는 지역 개발 시 대형 건물 등 특정 기능만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지역과 공동상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문화 행사나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롯폰기힐스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현재 연간 400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인기 명소가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4월 타운매니지먼트 추진과 관련해 '도심활성화를 위한 지구통합관리운영 기획' 마련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면서 "광화문과 시청 일대를 중심으로 한 지하도시 조성 공간은 입체적 보행공간을 만들어 글로벌 명소화 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