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개봉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차승원은 이번 작품에서 김정호 역을 맡아 처음으로 실존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제가 제일 애착이 가는 건, 마지막 광화문 신이에요. 김정호가 아무도 모르게 서울을 떠난 뒤, 그의 수제자이자 파트너인 바우(김인권 분)가 대동여지도를 광화문에 펼쳐놓는 신이죠. 뭔지 모를 뭉클함이 있어요. 시나리오상에서도 그 장면은 좋았죠. 가슴을 울리는 씬이라고 할까요.”
차승원이 꼽은 씬은 김정호의 노력과 애착의 결과물인 대동여지도가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되는 장면이다. 그는 시대와 권력에 맞섰고 나라가 독점한 지도를 백성들에게 돌려주고자 했다.
“한국 사람이라서 느끼는 그런 묘한 감정 있잖아요. 뭔지 모르겠지만 찌르르한 감정! 그런 게 마지막 장면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저도 그 장면이 그렇게 감동적이더라고요. 이상하게 가슴이 뛰고. 광화문 씬이 끝나고, 실제 대동여지도 목판이 스크린에 드러나는데 막 벅차더라고….”
차승원은 김정호를 두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세종대왕, 이순신 등 위인들이 여러 작품으로 조명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요즘은 모두 ‘희생’하지 않잖아요. 생각건대, 다들 개인의 이익이 아닌 다수를 위해 희생하는 영웅을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나는 못하지만 되새겨 보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죠. 막연한 바람이기도 하고요.”
한국인이기에 느낄 수 있는 기묘한 감정. 벅찬 감동이 이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