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유럽연합(EU)은 발효 5년째를 맞은 한국-EU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모두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22일 게하르트 사바틸 주한 유럽연합 대사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한국-EU 비지니스 포럼'에 참석해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한-EU FTA는 양국의 입장에서 봤을 때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2015년 기준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입장에서도 EU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재와 같은 방향대로 양국이 시장을 개방하고, 교역한다면 더욱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등 일부 선진국들이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는 데 대해 염려하면서도, 이럴 때 일수록 여느 때보다 강력한 한국-EU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바틸 대사는 "한국과 EU가 전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는 만큼, 관계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한-EU FTA는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위르키 카타이넨 유럽연합 고용·성장·투자·경쟁력 담당 부회장은 "한국은 국민들의 근면성실, 불굴의 의지, 명석한 두뇌 외에 전세계와 무역하자는 의지로 현재 세계 11대 경제대국으로 우뚝섰다"며 "한-EU FTA는 생산업자, 소비자들 모두에게 크나큰 혜택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교역 규모는 2015년 기준 900억 유로로, 전례없는 수치까지 치솟았다며 "(한-EU FTA는) 진정한 '윈윈(Win-Win)' 협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우리 쪽 연사로 나선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現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도 한-EU FTA 긍정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난 5년간 전반적 성과를 보면 발효 이후 2년간은 EU에 훨씬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갔지만, 이후부터 양국에 좋은 영향을 가져왔다"며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양국이 긴밀히 협조한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 뒤면 한-EU FTA 체결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