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투자 대상의 다양화와 투자 시장의 글로벌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건 인간이 아닌 로봇입니다.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초저금리 시대에 중위험·중수익으로 가장 적합한 상품입니다."
21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는 이처럼 밝혔다.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가장 먼저 채권혼합형을 출시한 이후 현재 채권형, 주식혼합형, 주식형, 우량채권형 등의 상품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이 펀드는 25개 은행 및 증권사의 전국지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수탁고는 303억2000만원이다. 이 중 채권혼합형 수탁고가 200억원 가량으로 가장 많다.
이 펀드는 쿼터백자산운용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근간으로 최적화된 글로벌 ETF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반영해 운영한다.
딥러닝 기계학습을 활용하여 국내외 상장된 2000여개 ETF를 분석해 정기적으로 선정된 60~70개 ETF 유니버스를 자산배분에 활용한다. 해외 ETF를 담는만큼 외화자산은 70~100% 수준으로 환헷지한다.
이 대표는 "5개월이라는 시간이 펀드매니저에게는 성과를 논하기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로봇은 다르다"며 "그동안 과거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리스크 관리 등의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키움운용이 지난 4월18일 선보인 '키움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채권혼합-재간접형]A1'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5개월 동안 3.42%의 수익률을 냈다.
박재우 키움운용 주식운용본부 ETF팀장은 이 펀드에대해 "지난 6월 브렉시트 당시 주춤했다가 9월 이후부터 5%에 가까운 수익을 내기도 했다“며 ”이는 단기매매를 지양한 결과로, 향후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연말까지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훈 키움운용 마케팅본부총괄 전무는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포트폴리오 투자는 훌륭한 투자대안"이라며 "변동성이 적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퇴직연금 DC가입자들에게 매우 적합한 연금상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