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사진=우리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연말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400개까지 확장하려는 우리은행이 독일과 멕시코 현지법인 설립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개최한 이사회에서 독일 및 멕시코 현지법인 설립안을 통과시켰다.
우리은행은 현지법인 설립 추진을 확정짓기 이전까지 인근 국가에 위치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멕시코의 경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지점과 연계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위주로 영업해왔다.
특히 멕시코는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투자가 활발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우리은행은 멕시코에 진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서는 한편 자동차 할부금융 등의 리테일 영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미국법인과 브라질법인을 잇는 '아메리카 금융벨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독일은 과거에 진출했던 지역이다. 현지법인 형태로 영업해오다 외환위기로 법인을 철수했으나 이번에 재추진한다. 독일법인은 유로 자금결제 시스템 가입 및 유럽 특화 수출입·송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유럽지역 외환 중심센터'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위비뱅크' 등을 활용해 리테일 영업에도 도전한다.
지난달 말 현재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가 24개국 217개인 점을 감안하면 독일과 멕시코 법인 설립 시 진출 국가가 26개로 늘어난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진출을 집중적으로 추진 중인 우리은행이 유럽과 중남미 지역 진출 추진도 본격화하면서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초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신설 가승인을 획득해 다음 달께 본격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필리핀 현지 저축은행인 웰스 디벨롭먼트 은행(Wealth Development Bank) 지분 51%를 취득한 데 이어 하반기 중으로 투자를 완료해 본격적인 리테일 영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근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계 영업을 해왔으나 현지법인 설립으로 보다 현지에 적합한 영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400개로 늘려 '아시아 톱 10, 글로벌 50위' 은행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