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생산하고 있는 내진용 강재의 모습.[사진=현대제철 제공]
해외가 아니라 국내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 철강업계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기점으로 내진용 철강제품의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건축업계가 전면 도입을 꺼리면서 보편화가 더딘 상태다.
현대제철은 2005년부터 건축구조용 압연 H형강(SHN)과 내진용 철근 등 내진용 자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20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2006년 400t에 불과했던 SHN 판매량이 2013년 15만t, 2014년 28만t, 2015년 47만7000t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강화되는 내진 설계와 건축물의 고층화, 대형화 추세는 내진용 H형강과 철근 수요를 꾸준히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1995년 SN강재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SN강(Steel New Structure)’이라는 내진용 철강재가 있다.
SN강재는 일본 내 건축물의 내진설계 강화와 강재의 용접성 향상을 목적으로 지난 1994년 제정된 SN 규격을 따른 강재를 말한다.
포스코는 SN강재와 더불어 TMCP강, HSA강, 내지진강관 등 강구조 건축물에 들어가는 내진용 강재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올해 SN강 판매목표를 기존보다 30% 이상 높여 잡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RH(Rolled H-Beam)를 BH(Built-up H-Beam)로 전환하고 합성보 등 신기술, 신제품을 강건재 고객사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솔루션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현재는 KS D3866 규격을 만족하는 건축구조용 열간압연 H형강(SHN400, SHN490, SHN520, SHN570)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여타 H형강과는 다른 항복강도 상한규제, 항복비 상한규제, 충격치 하한 규제, 탄소당량 제한 등을 만족하는 고성능 H형강이다.
동국제강의 고성능 H형강은 매년 6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80%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내진용 철강재에 대한 국내 철강사들의 경쟁이 당장 오는 3분기부터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내진용 강재 시장은 2006년 이후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팽배로 ‘관세 폭탄’을 맞는 등 해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사들에게 내수시장을 공략할 중요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