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8 지진 이후 크고 작은 370여 차례의 여진 발생에 나름대로 적응해 오다 1주일 만에 땅을 흔드는 강진이 발생하자 "여진이 아닌 전진일 수 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밤 8시 33분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경주와 인접한 포항, 대구에서도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지진동이 감지돼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경주는 물론 포항에서도 지진 관련 신고가 접수됐으며, 경북도에는 현재까지 지진감지 신고가 2522건에 달하고 있다.
포항시 주민들은 지난번 지진 때 발생한 지진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날 또다시 지진이 발생하자 대부분의 주민들이 뛰쳐나와 일제히 인근 공터로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북구 양학동 주민 김경민(53)씨는 "지진의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지진이 일어나면서 불안이 극에 달했다"며 "이제는 지진이 아닌 작은 진동만 느껴도 지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예민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여진으로 경주와 포항시에도 지진 관련 신고가 폭주하고 있지만 아직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고 있다.
박준상 포항시 공보담당관은 "이번 지진으로 당장 피해신고는 들어온 것이 없지만, 시민들이 지진에 대한 공포로 정신적 공황 상태인 것이 문제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지진에도 월성원전과 경주방폐장은 이상 없이 모두 정상 가동하고 있고 포항제철소도 정상 조업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