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중고 중장비들이 시장에 흘러넘치면서 안 그래도 세계 경제 부진에 수요 둔화를 겪고 있는 중장비 제조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8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건설사 등 중장비가 필요한 업체들이 50만 달러짜리 불도저나 30만 달러짜리 굴삭리를 새로 구입하기 보다는 렌탈이나 장기 리스 등을 선택하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 결과 딜러들은 중장비, 트럭, 농기구 등의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으며 이는 캐터필러, 볼보AB, 디어(Deere)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중장비는 한번 구입하면 25년 이상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과잉 공급 현상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신흥국에 수출되는 미국산 중장비 가격을 올리는 강달러와 중장비 구입에서 리스로 이동하는 추세 역시 과잉 공급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혔다.
펜실베이니아의 캐터필러 딜러인 빌 유코빅은 “놀고 있는 장비가 많다. 30년 만에 이런 불황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이 구입은 안하고 렌트만 한다”고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중장비 렌탈은 신규 판매 규모의 절반까지 성장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5년 안에 60%까지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렌탈 장비의 경우 보통 이용주기가 3년으로 짧기 때문에 3년 후에는 중고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캐터필러는 공급이 많아지면서 중고 장비 가격이 전년 동기비 10%나 떨어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