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한국경제성장률 0.8% 비교적 선방…G20 중 4위

2016-09-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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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속 0%대 성장에도 국제 비교로는 상위권

일시적 요인에 기댄 반짝 성장…향후 전망은 어두워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 2분기까지 3개월 연속 0%대 성장률을 보이며 저성장 고착화 우려에 빠진 한국경제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4위를 차지하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8% 증가하며 3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추세는 나쁘지 않다. 1분기 0.5%에 이어 2분기 연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1%대 성장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를 해보면 한국의 성장률은 나쁘지 않다.

2분기 G20 국가의 GDP 성장률 평균은 0.7%에 그쳤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1위는 중국으로 GDP가 1.8%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가 1.4%로 2위를 차지했고, 인도네시아가 1.3%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공동 4위를 기록했다.

OECD는 특히 한국이 영국, 인도네시아, 미국과 함께 '소폭(lesser extent)'이지만 성장률이 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5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은 모두 성장률이 줄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수출주도 국가인 한국으로서는 세계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부진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분기 성장이 정부정책에 기댄 일회성이라는 것도 문제다. 2분기에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지난 5월 임시공휴일 지정 등의 영향으로, 내수가 깜짝 반등하며 성장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정책의 약발이 다한 7월의 경우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6% 감소했으며, 설비투자도 11.6%나 줄었다.

3분기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특히 수출은 8월 20개월만에 증가세 전환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는 조업일수 증가,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에 그쳐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부진 지속은 뼈아프다. 우리 경제의 구조상 수출없이 내수만으론 성장률 증가를 보기는 어렵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13대 수출품목이 차지한 비중은 평균 5.3%로 2011년(5.7%)보다 0.4%포인트나 하락했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3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의해 국제사회에서는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라면서도 "일시적 요인에 의한 2분기 성장률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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