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차' 현대차 상트로, 다시 달린다

2016-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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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상반기 인도 시장 출시 계획…향후 글로벌 수출도

볼륨모델로 현대차 인도 年 100만대 판매목표 달성 '앞장'

현대차 인도 현지 전략 차종 경차 '상트로' 판매량 추이[사진 및 자료 제공=현대차/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의 첫 외국 현지 전략 차종으로 인도시장을 누볐던 ‘상트로(국내명 아토스)’가 다시 달린다.

19일 인도 현지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14년 말 단종 됐던 경차 상트로를 2년여간의 개발기간 끝에 2018년 상반기 인도서 다시 출시할 계획이다.
상트로는 현대차가 자동차 시장의 불모지였던 인도에 처음 진출해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1998년부터 생산된 1세대 외국 현지 전략 경차다.

상트로는 지난 17년간 인도에서만 132만2335대가 판매된 ‘인도 국민차’다.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의 수출물량까지 포함하면 약 190만대가 생산됐다.

상트로의 성공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 인도 도로를 점령하던 800cc급 경차는 차체가 워낙 낮아 고개를 숙이며 탑승해야 했는데, 상트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이 인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현대차는 터번을 쓰는 인도인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경쟁 차종보다 차의 높이를 10㎝ 높였다. 이에 인도 소비자들은 다른 경·소형차들보다 키가 큰 상트로에 ‘톨 보이(Tall Boy)’란 애칭을 붙여줬다.

신형 상트로는 현대차 인도법인의 마케팅 및 영업 부서의 시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현대차 연구개발(R&D)센터에서 전략적으로 모델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상트로는 이전 모델 대비 모던한 디자인과 인테리어, 연료 효율이 높은 파워트레인 등 특성을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엘리트 i20 플랫폼 기반으로 1.0ℓ 또는 800cc 가솔린 엔진 중 하나로 구동되며 완전 자동 변속기가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동기반자동(AMT) 변속기 탑재도 고려되고 있다.

현대차는 과거 상트로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재생산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오는 2020년 연간 100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하는데 상트로가 큰 볼륨모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현지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는 새로운 상트로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며 “작은 차를 선호하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시장에 수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상트로는 인도 시장에서 월간 1만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르노의 초소형 SUV ‘크위드(Kwid)’와 스즈키의 주력 경차인 ‘알토(Alto)’와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인도시장에서 전년 대비 8.9% 증가한 32만7843대를 판매해 스즈키마루티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첫 연간 50만대 판매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아울러 인도 자동차업계는 상트로 출시 이전 현대차가 현재 연간 65만대 규모인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현지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투자(인도 제3공장)를 할지 기아차와 공동 제조시설을 설립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6개월 이내에 공장 건설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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