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강화군에는 이봉영(64세) 사)한국농촌지도자 강화군연합회장이 농촌의 선도적인 지도자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실천하고 있어 농업인 단체 활성화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농촌지도자 강화군연합회 이봉영 회장[1]
이 회장은 2015년 회장으로 당선되면서부터 침체된 연합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대안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역을 위한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돈이 필요했다.
밤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이 깊어질 무렵 강화군에서 벼 못자리를 망치거나 문제가 있는 농가에게 공급하는 ‘예비못자리’ 사업을 그에게 제안했다.
기금을 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관건이었다. 임원진들과 20여 차례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개인 일은 접어두고 팔을 걷어부치기 시작했다.
솔선수범하겠다고 나서는 회원들에게 이 회장은 사비를 털어서라도 맛있는 음식을 정성껏 대접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니 회원들도 신바람에 힘든 일도 척척 진행해 나갔다.
일한 보람도 있어 2년 동안 천만 원 이상의 기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고, 회원들과 자주 만나는 과정에서 서로 간의 관계도 돈독해졌다.
부모님들의 뜻에 따라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접고 40여 년 전 농사를 시작한 그는 항상 도전의 연속인 삶을 살고 있다. 처음에는 강화도에서도 오지였던 화도면에서 포도 농사를 시작했는데, 그 당시 강화군에는 포도 농사가 드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나 정성을 다해 포도를 재배했는지 서울 도매시장에서 그의 포도는 항상 최고가로 거래되는 것은 물론 맛이 좋아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1996년에는 강화군에서 특용작물로 육성하기 시작한 약쑥으로 작목을 전환했는데 재배법이 정립되지 않아 고생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강화사자발약쑥’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품질이 높은 쑥을 생산하고 있다. 가정에서나 단체에서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정성을 다하는 진정한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면서 회원들도 스스로 변화하고 있다.
요즘 다들 농업, 농촌이 힘들고 어렵다고들 한다. 긴 가뭄과 폭염 등 농사를 짓는 환경도 점점 어려워져 농업인들의 삶이 수월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사람 사는 세상에는 어디에나 희망이 있다’는 이봉영 회장 말처럼 그가 이끄는 농촌지도자회가 함께 나누는 농촌, 신명나는 농사, 봉사하는 농업인이 많아지는 진짜 살맛나는 농촌을 만드는 큰 일은 저지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