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아파트 단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작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울 서초구 방배동과 동작구 동작동의 아파트 값이 12.92%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기준 방배동의 '롯데캐슬헤론'(2006년 6월 입주)의 가격은 3.3㎡당 2054만원, 동작동에 위치한 '이수교KCC스위첸'(2006년 5월 입주)의 가격은 3.3㎡당 1819만원이다. 동작대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두 단지는 아파트값에서 12.92% 가량 차이가 난다.
같은 강남권역이지만 강을 사이에 두고 생활권역이 갈리면서 아파트값에서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자이'(2011년 10월 입주)의 가격은 3.3㎡당 4377만원,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엘스'(2008년 9월 입주)의 가격은 3.3㎡당 3097만원이다. 두 단지의 생활권역인 송파구와 잠실동의 생활권역을 가르는 탄천에 따라 41.33% 가량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최근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이같은 차이는 분명하다. 시화호를 경계로 생활권이 갈리는 안산 고잔신도시의 최근 입주 아파트인 '안산레이크타운푸르지오'(2016년 2월 입주)의 현재 시세는 3.3㎡당 1290만원이다. 반면 지난해 기준 송산신도시 신규 아파트들의 분양가는 908만~963만원 선에 그친다. 시화호를 사이에 두고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가치면에서 차이가 큰 셈이다.
고잔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고잔신도시와 송산신도시는 시화호를 경계로 가까이 위치해 있지만 실제 생활권역이 구분되는 곳”이라면서 “아직 개발중인 송산신도시에 비해 고잔신도시는 이미 갖춰진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데다 안산에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하는 선호주거지로 꼽혀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동구의 고덕동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남시와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가격차이는 분명히 나는 모습이다.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아이파크’(2009년 8월)의 시세는 3.3㎡당 1989만원인 반면 지난해 하남시 신규 아파트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301만원에 그친다.
업계 전문가는 "이렇게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 가격차가 큰 이유는 바로 지역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면서 "아파트의 가격 결정에서 입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분양가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같은 생활권 아파트 시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양가를 비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