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영입' 與 계파 시각차?…강석호 "구세주인양 치켜세우는 것 부끄러워"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이정주 기자 =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이 19일 내년 1월 귀국을 예고한 기문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해 '환영한다'며 적극적인 영입 의지를 피력했다. 벌써부터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군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다만 최고위 내 유일한 비박(비박근혜)계인 강석호 의원만은 공정성을 주장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권 내에서도 계파 간 엇갈린 시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지난 10년간 국제 외교무대 수장으로서의 노고를 위로 드리고 그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써달라고 인사를 드렸다"면서 "인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금의환향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 중 야2당 원내대표들과 정세균 국회의장의 미국 순방에 동행했다. 그 가운데 반 사무총장과의 면담 일정을 수행했고, 그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반 사무총장에게 "국민들에게 대대적으로 귀국 보고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충청권의 맹주로 꼽히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혼신을 다해 돕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하며 강한 러브콜을 보냈다. 

조원진 최고위원 역시 "반 사무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바로 내년 1월에 온다는데 여당으로서 환영할만한 일이고 국민으로서 환영한다"면서 "와서 국내정치에 대한 부분도 관심을 가지고 보셨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지자체장들의 대권 출마 시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현재 여권에서는 비주류 후보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거론되며 야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후보군에 속해 있다. 

이 최고위원은 "대선이 15개월 남아있는데 쌓여있는 현안들을 챙기지 않고 광역단체장들과 기초단체장까지 나서서 대권얘기를 한다"면서 "도지사,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도외시하고 벌써부터 대권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도민을 챙기는 것이 미래로 가는 길이며 이제는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일갈한 뒤 "반 사무총장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해드리는 게 우리의 역할이고 (대선은) 그분이 온 이후 그 다음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은 "반 사무총장이 구세주가 되는 양 너무 치켜세우면 그것도 정치사에 부끄러운 점 아니겠나, 그 점도 생각해볼 때"라며 여권의 최근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반 사무총장과 같은) 훌륭한 분이 와서 대한 정치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면서도 "(대선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공평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