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삼진제약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삼진제약 간판 제품인 진통제 '게보린'의 실적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안전성 논란에서 벗어난 만큼 성장세가 꾸준할 거란 전망과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19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IMS와 증권가에 따르면 게보린은 올 상반기 8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08년부터 게보린에 함유된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은 두드러기와 홍반, 구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IPA는 골수 기능을 떨어트려 백혈구 내 과립구수를 비정상적으로 감소시키는 과립구 감소증, 심각한 재생불량빈혈 등도 일으킨다.
시민단체는 물론 국회까지 나서 IPA 유해성을 지적했다. 이 논란은 지난해 6월 누그러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IPA 성분이 든 제품의 주의사항을 수정하는 경우 시판을 허용키로 하면서다.
내리막길을 걷던 게보린 매출도 상승했다. 한때 150억원에 달했던 게보린 매출은 최근 120억원대를 맴돌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약값 인상을 단행한 1분기에만 51억원어치가 팔렸다. 2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2% 신장한 3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게보린이 매출 회복에 나서면서 회사 실적 전망도 밝아졌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삼진제약은 2분기에 복제약의 안정적인 성장과 게보린 약가 인상 효과 등으로 매출액은 11.8%, 영업이익은 7.5% 증가했다"며 "3분기에도 2분기 수준의 영업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분기 실적은 올 2월 약값을 12%가량 올리자 약국들이 사재기에 나선 결과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통제는 경쟁 제품과 신제품 유입이 많은 시장"이라며 "게보린이 꾸준히 성장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