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짐' 中 겨냥 세컨더리 보이콧 논의…오늘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2016-09-1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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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수용 '핵보유국' 강조로 외교전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남북한이 유엔을 무대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른 본격적인 '외교대결'에 나섰다.   

지난 17일 출국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 18일 오후(한국 시간 19일 새벽) 뉴욕에서의 첫 일정으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강하게 비난하고 추가적인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 등을 제재하는 것) 실행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도 제71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참석해 다음 주 중으로 전망되는 기조연설을 통해 맞불 외교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토의 기조연설은 각국 정부 대표들이 총출동해 주요 현안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밝히는 총회의 '메인 이벤트'다.

윤 장관의 연설은 이르면 현지시간 22일께로 예상되며 리 외무상의 연설은 이보다 1∼2일 뒤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의 이번 연설에서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나타난 북핵 문제의 시급성과 엄중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에 더욱 강력하고 일치된 제재·압박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 참석 위해 출국하는 윤병세 장관. [사진=연합]

특히 22일 예정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우호국 외교장관회의 등 6~7건의 주요 고위급 세션에서 연설에선 북한의 인권문제와 핵·미사일 위협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국제 사회의 공조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아울러 북한이 '아킬레스건'으로 여기는 인권 문제를 비중 있게 조명해 대북 압박 효과를 노릴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5차 핵실험의 성과를 바탕으로 자신들이 '핵보유국' 지위에 올라섰다는 주장을 한층 강화하며 대미 위협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 외무상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 앞서 베네수엘라 마르가리타 섬 포르라마르 시에서 열린 제17차 비동맹운동 각료회의에 참석해 "적들이 우리를 건드린다면 우리도 맞받아칠 준비가 되여있다는 우리 당과 인민의 초강경 의지의 과시"라고 위협한 바 있어 유엔총회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안보리가 추진하는 새 제재 결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비동맹 진영 전통 우호국들을 타깃으로 한 설득전에도 적극 나설 가능성인 높다.

한편, '북핵정국'에서 또 다른 관심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면담 여부다.

최근 북한의 홍수피해 등으로 긴급구호 문제 등이 거론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반 사무총장이 유엔 수장으로서 제71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러 미국 뉴욕에 오는 리 외무상을 만날 가능성은 적지 않다.

반 총장의 측근 인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리 외무상과) 면담을 할지, 언제 만날지 등 아직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유엔 사무총장이 총회 기간 유엔본부를 찾은 회원국 정상·각료를 접견하는 것은 관례다. 오히려 안 만나는 게 부자연스럽다. 반 총장은 2014년과 2015년 총회에서도 당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을 접견한 바 있다.

만남이 성사될 경우 반 총장이 어떤 말을 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낼 때마다 반 총장은 그동안 '북한이 태도를 바꿔 진지한 대화로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던졌다. 이번 5차 핵실험 후에는 "안보리가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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