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골프 세계랭킹 13위 유소연 [사진=KLPGA 제공]
한국 여자골퍼들이 미국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을 높였다.
1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달러) 2라운드에서 전인지(하이트진로)가 합계 13언더파 129타(63·66)로 단독 1위로 나섰고, 박성현(넵스)이 합계 11언더파 131타(63·68)로 공동 2위,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 10언더파 132타(66·66)로 단독 4위, 지은희(한화)가 8언더파 134타(66·68)로 공동 6위에 올라있다.
72홀 플레이 가운데 36홀을 마쳤을 뿐이지만, 한국선수들이 우승경쟁에 나설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해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합계 4언더파 138타로 공동 13위다. 선두와 9타차다.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합계 2언더파 140타로 공동 27위다. 선두와 11타차다. 박인비(KB금융그룹)는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선수들은 올들어 이 대회 전까지 열린 4개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면 2010년 이후 6년만에 한 시즌을 ‘메이저 무관’으로 보낼 판이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 이어 투어 2승째를 메이저대회에서 노리는 전인지의 기세가 돋보이고, 올해 KLPGA투어에서 7승을 올린 박성현도 우승 다크 호스이지만,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유소연을 주목할 만하다.
유소연과 선두 전인지의 간격은 3타다. 유소연은 이 대회 들어 36홀을 플레이하는 동안 유일하게 ‘노 보기’를 기록중이다. 그는 첫날엔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언더파를, 둘째날엔 버디만 5개 잡고 역시 5언더파를 쳤다. 다만, 첫날엔 파5홀에서 4타를 줄였으나 둘째날엔 파5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쉽다.
유소연은 투어 ‘非 멤버’였던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덕분에 2012년 미LPGA투어에 진출했다. 전인지도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올해 미국으로 갔다.
유소연은 투어 통산 3승을 거뒀다. ‘신인’이던 2012년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유소연은 올해 메이저대회 성적이 꾸준한 편이었다. 네 대회 중 세 차례나 ‘톱10’에 들었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10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시즌 최고 성적),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1위,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공동 8위를 했다.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경쟁을 하지는 못했으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는 얘기다.
그보다 메이저대회 성적이 좋았던 이미림(NH투자증권)이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합계 10오버파 152타로 커트탈락했기에 유소연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유소연이 약 2년만에 투어 통산 4승을 올릴 지, 5년여만에 메이저대회 2승째를 거둘 지는 ‘무빙 데이’인 3라운드를 지나보면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파5홀에서 얼마나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느냐가 우승경쟁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유소연은 2라운드 후 “일단 보기 없는 라운드를 이틀 연속해서 좋았다. 티샷이 좋아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었다. 첫날 은 모든 게 좋았지만, 굳이 안 좋았던 것을 꼽는다면 퍼팅이었다. 어제 퍼팅의 기본을 다시 점검한 후에 오늘 퍼팅이 잘 됐던 것 같다. 스윙할 때 테크니컬한 면을 너무 생각하지 않고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17일 오후 7시1분 챔피언조 바로 앞조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다. 동반플레이어는 안젤라 스탠퍼드(미국), 브리태니 린시컴(미국)이다.
◆유소연의 올시즌 메이저대회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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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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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10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4위
US여자오픈 공동 11위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공동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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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이 대회 2라운드에서 샷 순서를 기다리면서 캐디와 얘기하고 있다.
[사진=미국LPGA투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