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범야권의 대권 잠룡군은 핵심 축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이외에 제3 지대론의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독자세력 행보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 세대교체 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김부겸 더민주 의원 등으로 나뉜다.
손 전 고문을 비롯해 타 주자들의 파괴력은 미비하지만, 차기 대선주자 조사에서 변곡점으로 불리는 ‘지지율 5%’를 넘을 경우 만만치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시장은 4.5%, 안 전 지사는 3.2%, 손 전 고문은 2.1%, 김 의원은 1.4% 등으로 집계됐다. 후발 주자의 지지율이 현 대선판을 뒤흔들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다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선에서 1%의 지지율로 당내 경선에서 ‘이인제 대세론’과 본선에서 ‘이회창 대세론’을 연거푸 꺾으면서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 야권발(發) 정계개편에 따라 대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제3 지대 후보인 손 전 고문이다. 내달 중순께 대한민국 개조론의 담론을 담은 책과 함께 정계 복귀하는 손 전 고문은 당분간 더민주 당적을 유지한 채 제3 지대에서 국민운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2일 광주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에서 “나라를 구하는 데 죽을 각오로 나서겠다”며 대권 도전을 천명했다.
박 시장은 지난 5월 13일 전남대 특별강연에서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도 노 전 대통령의 고희(古稀)를 맞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못 이룬 역사 완성할 것”이라며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비문(비문재인)을 다 뛰어넘고 대한민국 역사를 이어받고 전진시켜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제3 지대에 관심이 없다”며 당내 경선에 나설 뜻을 명확히 했다.
야권 대권주자들이 2017년 대선 출마 채비에 속도를 냄에 따라 추석 이후 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BS 여론조사는 TNS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걸기(RDD·Random Digit Dialing)를 활용한 전화조사 방식(지역·성·연령 비례할당추출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0.7%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