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사망 후 남겨질 반려동물 위한 '펫신탁' 주목"

2016-09-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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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1~2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금융사들이 '펫신탁(Pet Trust)'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펫신탁(반려동물신탁)은 현재 반려동물 주인(수탁자)이 사망, 병 등의 이유로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새로운 주인(수익자)에게 사육에 필요한 자금을 설정하는 신탁을 말한다.
16일 황원경 KB금유지주 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펫신탁의 개념과 일본 금융권 활용사례' 보고서에서 "고령화 진전과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고령자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 변화하는 고령자 고객 니즈에 대응한 반려동물신탁 활용 방안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8000억원에서 2020년이면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기준 한국의 1~2인 가구 비율은 전체가구의 50.5%로 이 가운데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16%인 320만 가구, 인구는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주인이 반려동물 앞으로 직접 유산을 상속할 수 없기 때문에 수익자와 별도 계약을 맺어야 한다.

펫신탁의 프로세스를 보면 우선 현재 주인은 자신을 대표로 관리회사를 설립하고 반려동물에 남기고 싶은 재산을 사전에 관리회사로 옮긴다. 이어 본인 사망 후 반려동물을 맡게 될 새로운 주인을 수익자로 하는 유언서를 작성하고 사육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관리회사는 새로운 주인이 제대로 동물을 키우는지 신탁감독인을 두고 관리하는데, 새 주인이 반려동물을 사육하지 않는 경우에 대비해 변호사, 행정사 등 감독들이 사육 상황을 점검하고 감독하도록 한다.

일본에서는 고령화 진전과 1~2인 가구 증가 등 가족 구조가 변화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령자가 증가하고 있어 본인의 사망 후 남겨질 반려동물을 걱정해 펫신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일본 금융권에서는 펫신탁을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은 푸르덴셜생명보험과 공동으로 보험을 활용한 펫신탁 상품 '안심지원신탁'을 취급하고 있다. 아스모 소액단기보험사도 반려동물 주인을 대상으로 '펫지킴이'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반려동물보험을 취급하는 니혼 페트 아너스 클럽은 펫안심케어 서비스를 통해 주인이 회원 가입하면 회사가 주인을 대신해 관리회사와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고령화 진전과 1~2인 가구 증가 등 일본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고령자 고객 니즈에 대응한 반려동물신탁 활용 방안을 점검해 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황원경 선임연구위원은 "반려동물에 대한 직접 상속이 불가능한 상황을 고려해 보험과 연계된 신탁상품 개발이나 유언대용신탁에 펫신탁을 포함한 상품구성에 대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고령자 고객 관리 강화 차원에서 펫신탁을 연계해 주는 회원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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