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문한 정 의장 "북핵, 한미동맹으로 극복해야…中 설득해달라"

2016-09-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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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국회의장(오른쪽에서 둘째)이 여야 원내대표들과 함께 13일(현지시간) 오린 해치 미국 상원 임시의장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맨 오른쪽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사진 제공=국회의장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미국을 방문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13일(현지 시각) 오전 워싱턴에서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인 CSIS(Center for Strategic & International Studies,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FR(Council on Foreign Relations, 미 외교협회), 브루킹스연구소 소속 한반도 전문가와 간담회를 가졌다.

의장실에 따르면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일부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한미동맹이 있었기에 지난 60여년 동안 한국은 눈부시게 성장했고, 이는‘한미동맹은 매우 성공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한미동맹의 성과를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5차 핵실험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북핵 문제는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한 뒤 “이제는 북핵문제 해법에도 새롭고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과 미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한다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존 햄리(John Hamre) CSIS 소장은 이에 동의하며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어야 하며 북한의 핵 위협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어진 에드 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과의 오찬에서 정 의장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미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을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고 로이스 외무위원장도 공감했다.

또 미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한미동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자, 로이스 외무위원장은 "미 대선결과와 관계없이 ‘한미동맹’ 및 ‘한미 FTA’는 일관되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에는 엥겔 민주당 간사, 새몬 아태소위원장, 찰스 렝글 의원, 셔먼 아태소위 민주당 간사 등이 참석했다.

오후에는 미 의사당 하원의장실에서 폴 라이언(Paul Ryan) 하원의장과 면담을 했다.

정 의장은 여기서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장기간 개최되지 않는 상황에서 근본적 해법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국의 야당은 사드배치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닌, 정부가 국민과 국회와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은 지적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미국도 북한 핵실험에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한미 FTA의 완전한 이행과 사드 배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후 열린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단과의 간담회에서 피터 로스캄 공화당 공동의장은 "미 하원에서 ‘민주주의 파트너쉽’모임을 결성, 16개 신생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고 이들 국가에 안정적인 의회제도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한국의회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대한민국 국회는 미국 등 선진국 의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발전해온 만큼 국제사회에 한국 의회가 기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말한 뒤 “의미있는 프로젝트인 만큼 동참 의향이 있으며 한국 국회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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