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 온천동의 한 아파트 주민 허수정씨(27)는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장을 보러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갑자기 엘리메이터가 흔들렸다"며 "같이 타고 있던 사람들이 (지진 일어난거 아니냐)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고 전했다.
13일 부산소방본부와 부산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따르면 12일 오후 7시 44분부터 13일 오전 4시까지 각각 6903건과 3788건이 접수됐다. 모두 1만 69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방본부엔 1차 지진 이후 2500건의 신고 전화가 잇따랐다. 규모 5.8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한 이후엔 4403건의 관련 신고가 폭주했다. 피해신고는 경찰과 소방본부에 모두 22건이 접수됐다.
지진 규모 5.1이 발생한 직후 부산 지하철 1호선~3호선 열차 20대는 3~4분간 운행이 전면 중지됐다.
부산시는 지진 여파로 부산지역에서 지진동 감지와 관련, 긴급 조기 지진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지진발생 직후 방송국, 구·군, 유관기관에 지진발생상황을 전파 및 대국민 홍보방송을 요청하고, 여진에 대비한 대피방송을 실시하는 등 조기에 상황을 전파했다.
시는 자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서병수 시장 주재로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황판단회의 및 구․군 구청장등과 영상회의를 개최해 피해사항 점검과 이후 조치계획을 점검했다.
특히 해당실과 비상근무, 구·군 피해상황 파악 및 비상근무실시 지시 등을 통해 앞으로 발생되는 여진 및 상황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울산발생 지진 시 수립 추진 중인 개선방안과 이번 경주지역 발생지진으로 인한 대응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검토하고 적극적 개선해 지진재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넓은 지역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을 듣고 주변 공원과 학교로 대피했지만 정문이 잠겨있거나 안내해주는 사람이 없어 방황했다는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서구의 한 초등학교 앞.
이곳에서 45년간 살아온 주민 문영선씨(63)는 "주택은 그나마 안전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도저히 불안해서 집에 있을수 가 없었다"며 "학교로 대피했지만 문이 잠겨있어 당황했다"고 고함쳤다.
남편 정경진씨(70)는 "70평생 이런 지진은 느껴본적이 없다"며 "관계기간 간 소통이 없다면 주민들은 누굴 믿고 의지하겠냐"며 공분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44분 32초,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점에서 규모 5.1의 첫 번째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20시 32분 54초에도 동일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추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