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38만7000명↑…청년 실업률 당월 기준 17년 만에 최고 (종합)

2016-09-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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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영향 본격화…울산·경남 실업률 치솟아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한 달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청년 실업률은 8월 기준 1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으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경남·울산지역 실업률은 치솟았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2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만7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7월 20만명대로 내려앉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로 도소매업 취업자가 1년여 만에 증가세로 반전한 영향이 컸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3만8000명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10만3000명)과 건설업(7만1000명) 등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작년 초부터 이어진 수출 부진으로 인해 제조업 부문은 7만4000명 줄며 2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2년 6월 5만1000명 감소한 이후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고용률은 61.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0.9%p 상승한 42.9%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4%로 0.5%p 올랐다.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p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20대와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늘며 전체 실업자는 같은 기간 7만3000명 늘어났다.

청년실업률은 9.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p 늘었다. 8월 기준으로는 1999년 8월(10.7%) 이후 최고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0.2%로 나타났다.

지역별 실업률은 울산(4.0%)·경남(3.7%)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2%p, 1.6%p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울산은 2000년(4.8%) 이후, 경남은 1999년(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이는 최근 진행 중인 조선·해운 분야 구조조정의 여파가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업 취업자가 플러스로 전환하고, 건설업 쪽에서도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면서도 "제조업은 수출 부진이 여전해 감소 폭이 커졌다. 울산·경남은 구조조정 여파로 실업률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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