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고 중국 증권 당국이 단속 강화 의지 재확인하면서 중국 증시가 급락했다.
9월 셋째주 첫 거래일이자 중추절(추석) 연휴를 앞둔 1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6.88포인트(1.85%) 뚝 떨어진 3021.98로 장을 마쳤다. 글로벌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1% 이상 약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낙폭을 키우며 3000선이 붕괴될 위기에 봉착했지만 오후장 후반에 힘을 내면서 3000선은사수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거래량은 각각 2218억5000만 위안, 3183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후구퉁도 매도세가 줄을 이으며 22억2000만 위안이 빠져나갔다.
중국 증시 급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의 매파 발언이 쏟아지면서 이달 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얻은 때문이다. 지난 9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영향과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절하 지속 우려가 더해진 것이다.
9일 뉴욕증시 3대 지수(다우지수, 나스닥, S&P500)는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이는 지난 6월 24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이다. 홍콩,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지수도 나란히 하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힘을 얻으며 초래한 달러 강세가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이와 함께 위안화 절하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든 것도 투자자의 우려를 키웠다. 지난달 중국 외환보유액이 연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데다 인민은행이 12일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를 전거래일 대비 0.34%나 낮춰 고시한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주 9일 류스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이 상하이증권거래소 회의에서 중국 증시 단속 역량을 계속 강화해 나갈 뜻을 재차 천명한 것도 악재가 됐다. 또, 중국 금융 전문가를 중심으로 래버리지 비율 급증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융시장 래버리지 비율 축소도 함께 화두로 떠오른 것도 부정적이었다.
12일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만 유일하게 주가가 0.38% 올랐다. 비철금속과 물자·무역이 각각 4.75%, 4.45%의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지며 이날 하락장을 이끌었다. 방직산업, 전자부품, 석탄, 오토바이, 의료기기, 화학공업, 전자정보, 방직기계 등 종목도 3%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