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먹구름 잔뜩…조업일수 부족·물류대란·갤노트7 파문까지

2016-09-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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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달 역대 최장 기록인 19개월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한국 수출이 불과 한 달 만에 추락 위기에 빠졌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부족한 데다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대란'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7 리콜 파문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격이 돼버렸다.

7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한 ICT 수출은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갤럭시노트7 출시로 하락 흐름을 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배터리 발화 문제로 인한 사용중지 권고를 받으면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9월 수출은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135억3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째 감소를 이어오다가 8월 들어 2.6% 증가로 반전했다.

하지만 9월 수출 전망은 암울하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과 최근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수출 물량의 운송 차질까지 암초가 가득하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분야인 ICT 분야 수출 역시 휴대전화의 부진으로 상황이 심각하다. 8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에다 9월 역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8월 ICT 수출은 14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1% 줄었고, 이중 스마트폰이 포함된 휴대전화는 무려 18.1%나 하락한 19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문제는 갤노트7 파문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다. 잇단 발화사고로 갤노트7 판매가 중단된 것을 감안하면 9월 성적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삼성전자는 오는 19일부터 리콜을 시행한다는 입장이지만, 판매 재개가 언제쯤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시장 안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진해운 물량이 국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지 않고, 아직 부정적인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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